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A
【뉴스제이】 배하진 기자 = 서울역 노숙인들에게 15년간 대가 없이 식사를 제공하며 자활 의지를 북돋고 복음을 전해온 ‘참좋은친구들’이 사역을 중단당해, 한국교회의 도움과 관심을 필요로 하고 있다.
많은 노숙인 무료급식 시설들 중 코로나19가 한창일 때도 유일하게 중단 없이 진행돼 온 ‘참좋은친구들’의 급식이 중단된 이유는, 이들의 근거지인 서울역 인근 건물을 매입한 건물주의 ‘압박’ 때문이다.
이곳에서 15년째 노숙인들을 위해 봉사해 온 신석출 장로는 “이 자리에서 15년이 됐다. 코로나 전에는 하루 450-500명에게 밥을 먹였다”며 “코로나가 오니 서울시나 중구청이나 보건소나 급식소 문을 닫으라고 했다. 하지만 노숙인들은 코로나를 겁내지 않는다. 배고픈 것이 먼저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노숙인들이 ‘어려울 때 우리와 함께한다고 약속하지 않았습니까?. 다른 곳과 달리, 저희는 예배를 먼저 드리고 밥을 주기 때문에 신의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은혜로 코로나 기간에도 하루도 빠짐없이 급식을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 기간 노숙인 무료급식은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주먹밥을 나눠주는 것으로 진행됐다. 급식을 계속하자 공무원들이 계속 찾아왔지만, 굶고 있는 노숙인들을 위해 예배드리고 밥을 제공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막지는 못했다고 한다. 평소 서울시 등에서 지원을 받지 못한 것도 이점으로 작용했다. ‘간섭의 여지’가 없었던 것이다.
그 와중에도 신 장로는 하루하루 기도를 놓을 수 없었다. 이곳에서 코로나 환자라도 발생하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더 이상 급식을 진행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간절한 기도 덕분인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급식은 중단 없이 최근까지 진행됐다.
신 장로는 “돌이켜 생각해 보면, 코로나 기간 하나님의 은혜와 역사가 너무나 컸다. 정말 새로운 경험과 믿음, 각오로 다시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노숙자들도 참 많은 감동을 받았을 것”이라며 “다른 곳들과 달리 찬송 30분, 예배 50분 먼저 하고 밥을 줘서 불평불만도 있었는데, 코로나에 안 걸리고 계속 급식소를 운영하니 ‘예수님이 살아 계신가 보다’ 하고 믿기로 한 노숙인들이 한 50명 됐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어려움이 겹치자 후원자가 줄어드는 위기도 있었다. 하루 급식에는 최소 150만 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모든 급식소가 중단하는 가운데서도 끝까지 예배와 급식을 진행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리크라상에서 빵을 보내주기도 했다. 봉사자들도 다시 채워졌다. 봉사자들도 코로나에 걸리지 않음은 물론이었다.
이런 무료급식소가 또 다시 위기를 겪게 된 것은 건물이 경매에 들어간 뒤 부동산 업자가 매입하면서다. 지난 4월 3일 새벽 소위 ‘용역’ 무리가 침입해 ‘참좋은친구들’ 내 모든 집기들을 가져가 버렸기 때문이다. 급식소 내 십자가부터 떼어낸 그들은 심지어 쌀 포대까지 싹 쓸어갔다고 한다.
하루아침에 날벼락을 맞은 신 장로는 현재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 신 장로는 서울중앙지법에서 제4민사부 결정으로 강제집행정지 결정(2023카정30248)을 항소심 판결 선고 시까지 받아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역들이 행동에 돌입한 것이다
신석출 장로는 “여의도순복음교회나 소망교회, 온누리교회 등 봉사하러 오시던 교회들이 갑자기 급식소가 쑥대밭이 되고 급식을 못하니 무슨 일인지 알게 됐다”며 “어떻게든 노숙인들에게 다시 밥을 나눠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 제 바람”이라고 호소했다. [참고기사 : [은혜칼럼] 인터넷신문 ♥뉴스제이♥가 교회가 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