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선교사 석방되도록 정부가 힘써주길 기대/
【뉴스제이】 사단법인 지구촌나눔재단(이사장 이선구)이 간첩 혐의로 러시아에 약 8개월간 강제 구금되어 있는 백광순 선교사의 빠른 석방을 위해, 오는 9월 11일 관련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참고기사 : 러시아, 간첩? 혐의로 선교사 구금 ... “한국교회 기도 시점” ]
이사장 이선구 목사는 기자회견 소식을 알리면서 “백 선교사는 러시아에서 다문화노동자들을 위해 열심히 봉사만 했던, 진실하고 신실한 우리 지구촌나눔재단의 러시아 지부장”이라며 “추위 속에서 헐벗은 사람들에게 따뜻하게 옷을 건네 입혀주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물심양면으로 도운 순수한 사람이다. 이렇게 선한 사람에게 러시아는 간첩 혐의를 뒤집어 씌웠다. 이게 무슨 봉변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악화된 한·러 관계 속에서 백 선교사가 ‘보복의 희생양’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백 선교사가 체포된 배경에는 여러 정치·외교적 셈법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만큼 현재로선 한·러 관계 개선에 기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선구 이사장은 “북한·러시아 대(V,) 한국·미국·일본의 대결 구도가 짙어지면 백 선교사의 앞날이 불투명해질 확률이 높지만, 그래도 정부가 적극 나서 (러시아와) 관계 개선을 한다면 백 선교사가 하루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지구촌나눔재단을 비롯해 한국 교계가 백 선교사님 석방을 위해 500여만 명의 탄원서를 받았다. 모두 한 뜻으로 백 선교사의 석방을 위해 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평소에 성실하고 정직했으며,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을 자신의 전부로 생각하며 살아온 백 선교사를 위한 우리의 마음이 담겨있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9월 11일 기자회견 및 우리의 간절한 목소리가 담긴 탄원서를 하나로 모아 책자를 발간해 외교부와 러시아 대사관에 제출할 예정”이라며 “대한민국 대사관의 원활한 영사 조력과 석방을 촉구한다”고 했다.
그는 “백 선교사는 지금도 옥중에 억류된 상태이다. 하루속히 백 선교사가 석방되도록 정부가 힘써주길 기대한다”며 “대통령실과 외교부를 비롯해 재외공관도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해야 한다. 만약 백 선교사의 (간첩) 혐의가 러시아 주장대로 인정된다면, 러시아에 있는 모든 선교사들 심지어 한인들 모두의 문제가 될 수 있다. 빠른 석방을 위해 모두 노력해주길 간절히 기대한다”고 마음을 전했다.
한편, 백 선교사가 체포될 당시 백 선교사의 아내와 현지 상사(商社)의 지사장인 한국인 교민 A 씨도 체포됐으나 두 사람은 즉시 풀려났다.
백 선교사는 국내 한 교단 신학대를 졸업한 후, 2009년부터 중국에서 사역하다 2020년 러시아로 넘어와 지구촌사랑의쌀나눔재단 블라디보스토크 지부장을 맡아 왔다. [참고기사 : 지구촌사랑의쌀나눔, 종교법인 지구촌나눔재단 설립 ]
백 선교사는 중국에서 선교사 활동을 하다 2020년 육로로 러시아에 넘어와 주로 러시아 내에 있는 북한 벌목공들과 탈북민들에게 쌀, 의약품, 의류 품 등 생필품을 지원하는 인도적 활동을 펼쳤다.
사단법인 지구촌나눔재단은 전 세계 각국에 69개 해외 지부, 국내 116개 지부를 두고 무료 급식, 쌀·생필품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