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칼럼] 땅과 하늘의 ‘십자가스타’ 오드리 헵번 ...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나관호 목사의 행복발전소 165] “나를 구해준 분 위해, 이제 내가 봉사할 차례"/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뉴스제이】 이 땅과 세상은 많이 가진 자가 있음으로 풍요롭게 되는 것이 결코 아니다. 베푸는 자가 있음으로 인해 넉넉하게 됩니다. 사랑과 행복, 희망과 기쁨 그리고 위로와 평화, 물질도 나누면 나눌수록 더 커지게 됩니다. 성경은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하심을 기억하여야 할지니라”(행 20:35)고 하셨습니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는 말씀을 실천하는 것은 나눌수록, 줄수록 더 커지는 기적을 경험하게 됩니다.
태어난 지 3개월 만에 백일해로 목숨이 위태로웠던 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의사와 어머니의 극진한 보살핌 속에 극적으로 죽음의 문턱에서 소녀는 가까스로 살아났습니다.
그러나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을 만나, 안네 프랑크와 같은 나이였던 여린 소녀가 식량이 없어 튤립 뿌리를 씹으며 두 달을 살아야 했습니다. 구호 단체 ‘유니세프’(UNICEF)가 구호품을 전달해 주었고 소녀는 구호빵을 먹으며 굶주림을 해결했습니다.
소녀는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장성한 후에 세계적인 영화배우가 되었습니다. 그 소녀가 바로 1953년에 영화 《로마의 휴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입니다. 헵번은 《티파니에서 아침을》, 《마이 페어 레이디》 등에 출현해 현대의 요정이라는 별명을 들었습니다.
세기의 여배우 오드리 헵번은 인생 후반기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아프리카·서남아시아·중남미 등 세계 각국의 극빈곤층 어린이들을 돌보며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헵번이 친선대사를 맡게 된 이유는 2차 세계대전 직후 네덜란드에서 궁핍한 생활을 할 때 유니세프로부터 식량과 의약품을 지원받은 인연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절망의 늪에서 나를 구해준 분들을 위해 이제 내가 봉사할 차례다”라고 말하면서 전 세계의 구호 사역에 열심을 다 했습니다.
오드리 헵번이 '유니세프 친선대사'를 수행하며 받는 보수는 1년에 1달러, 교통비와 숙박비 외에는 아무 것도 제공되지 않는 대우였지만 그녀는 몸과 마음을 다 바쳐 봉사활동에 헌신했습니다. 세계적인 은막의 스타가 이제는 어린이들의 천사로 굶주림과 질병으로 죽어가는 아이들의 참상을 지구촌에 알렸던 것입니다.
오드리 헵번은 비행기와 버스, 낡은 트럭을 얻어 타고 아프리카 전 지역, 서남아시아의 방글라데시, 중남미의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등을 찾아가 영양실조와 질병으로 죽어가는 어린이들을 살려냈습니다. “어린이 한 명을 구하는 것이 축복”이라며, 질병에 신음하는 아이들을 스스럼없이 끌어안고 고통을 함께 하며, 눈물을 흘리는 이 땅과 하늘의 스타를 보며 인류의 양심도 함께 울었습니다. 그녀는 그렇게 땅과 하늘의 ‘십자가 스타’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은퇴 후 오랫동안 살았던 스위스 아름다운 호반의 마을로 돌아와 가족들과 함께 생의 마지막 크리스마스를 보냈습니다. 1992년 크리스마스 이브. 이 땅을 떠날 시간이 다가오자 자식들에게 낮은 목소리로 샘 레벤슨(Sam Levenson)의 시 ‘세월이 일러주는 아름다움의 비결’(Time Tested Beauty Tips)을 인용해 인생교훈을 유언처럼 가르쳐 주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문 리버’를 부르던 그 목소리로.....
아름다운 입술을 갖고 싶으면,
친절한 말을 하라.
사랑스런 눈을 갖고 싶으면,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보아라.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으면,
너의 음식을 배고픈 사람과 나눠라.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갖고 싶으면,
하루에 한번 어린이가 손가락으로 너의 머리를 쓰다듬게 하라.
아름다운 자태를 갖고 싶으면,
너 혼자 걷고 있지 않음을 명심하며 걸어라.
사람은,
그 다른 어떤 '대상'보다도 우선적으로 그리고 더 많이
상처로부터 치유되어야 하며
낡은 것으로부터 새로워져야 하고
병으로부터 회복되어야 하고
무지함으로부터 교화되어야 하며
고통으로부터 구원 받고 또 구원 받아야 한다.
결코 누구도 버려두면 안 된다.
기억하라.
만약 도움을 주는 손이 필요하다면
너의 팔 끝에 있는 손을 이용하면 된다.
더 나이가 들면 손이 두 개라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한 손은 너 자신을 돕는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는 손이다.
여인의 아름다움은 그녀가 입은 옷이나,
그녀가 가꾼 몸매나,
그녀의 헤어스타일에 달린 게 아니다.
여인의 아름다움은 그녀의 눈을 통하여 나타나며,
그 눈은, 사랑이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랑의 집'인,
그녀의 '마음'으로 통하는 문이기 때문이다.
여인의 아름다움은,
얼굴에 칠해진 회색빛 화장이 아닌
그 영혼을 통해 반사되는 것이다.
여인의 아름다움이란 바로,
그녀가 기꺼이 베푸는 '보살핌'과
그녀가 보여주는 '열정' 그자체이기 때문이다. -샘 레벤슨
흔히 '오드리 햅번의 기도'로 알려진 이 시의 원작자는 샘 레벤슨(Sam Levenson)입니다. 손녀를 위해 쓴 편지 중에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당대 최고의 여배우로 활동했던 오드리 햅번이 왜 샘 레벤슨의 시에 공감했는지, 어린이 난민구호에 열정적으로 헌신했던 마음이 어디서 나온 것인지, 글귀 하나하나 마다 그녀의 진정한 아름다움의 비결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섬김과 사랑, 베풂과 물질 그리고 도움과 보살핌으로 ‘남에게 주는 사람’이 복을 받습니다.
모든 것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 분의 뜻대로 주는 것을 실천하는 순간부터 인간은 놀랍게도 주님이 예비하신 참 행복과 자유를 경험하게 됩니다.
나관호 교수목사 (뉴스제이 발행인 및 대표 / 치매가족 멘토 / 시인, 작가, 칼럼니스트, 문화평론가 /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연구교수 /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선정, '한국 200대 강사 /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 / 제자선교회 이사 / 지구촌기독교부흥선교협의회 공동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