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은 원장 천국환송예배 ... "순교자, 미션원장님 사랑합니다”

이재훈 목사 “‘미션원장’ 직함 잘 어울리셨던 분/ 장기려 박사님의 뒤를 잇는 의사로서 살던 분/ 영원한 나라에서 부활 생명으로 다시 깨어날 것/

2023-11-11     나관호 발행인

【뉴스제이】 하나님 품으로 돌아간 박상은 장로 천국환송(발인)예배가 11일 아침 안양샘병원 샘누리홀에서 드려졌다.

김성은 목사(안양샘병원 원목실장)가 집례한 예배는 박문현 한방원장이 기도, 성경봉독과 안양샘병원 직원들의 조가가 있은 뒤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 담임)가 ‘사망을 이긴 승리자’(고전 15:51~58)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재훈 목사는 “하나님께서 우리가 사랑하는 이를 갑작스럽게 데려가심은 우리가 그를 생각할 때마다 그 분이 가 계신 천국을 더 깊이 바라보게 하시기 위함”이라며 “박 장로님이 이처럼 홀연히 우리를 떠난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로 하여금 영원한 천국을 더 깊이 바라보도록 하시기 위함인 줄 믿는다”고 했다.

이 목사는 “장기려 박사님의 뒤를 잇는 의사로서 그리고 대한민국의 그리스도인으로서 박 장로님은 미션원장이라는 직함이 너무나 잘 어울리셨던 분”이라며 “장로님의 삶은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이었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죽음을 통한 잠에 들어갈 때, 죽음의 독침이 가져오는 영향력 아래 쓰러지는 것 같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성도들의 영혼을 거두시며 새 옷을 입히실 것”이라며 “우리는 이 땅에서 잠들지만 하늘에서 깨어나게 될 줄 믿는다. 박 장로님은 이 땅에서 잠드셨지만 영원한 나라에서 부활의 생명으로 다시 깨어나실 것”이라고 했다.

“예수님은 죽음으로 모든 죽음을 삼키시고 그분의 생명을 우리에게 주셔서 영원한 몸을 덧입게 하셨습니다. 장로님은 이 복음을 체험하셨고, 많은 이들에게 나누셨습니다. 그리고 아프리카 곳곳에 이 복음을 증거하셨습니다”

“박 장로님은 선한 그리스도인이자 하나님의 사람이셨습니다. 그렇게 귀한 분을 하나님께서 부르셨습니다. 우리는 사망의 권세에 눌려 절망 가운데 주저앉을 것이 아니라 사망을 이기신 예수님께서 주시는 승리를 바라보고 슬픔 가운데서도 천국의 소망을 가져야 할 것이니다.”

“박 장로님께서 장기려 박사님의 미션을 이어받으셨듯이 우리도 박 장로님의 미션을 이어받아야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선교사로 살아가는 의료인들이 더 많아지고, 장로님과 같은 일꾼이 더 많아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박 장로님은 이 자리에 죽음의 패배자로 계신 것이 아닙니다. 사망을 이긴 승리자로 계십니다. 세상을 떠나신 장로님의 발걸음을 우리가 이어가면서 더욱 주 안에서 주님을 섬기고 복음을 증거하는 일에 헌신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

설교가 마치고 참석자들이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찬송가 222장)를 함께 찬송했고, 강경민 목사(일산은혜교회 원로)의 축도로 천국환송(발인)예배에서를 마쳤다. 이어 박상은 원장에 대한 약력소개가 있었고, 장남인 박지현 씨가 유족을 대표해 감사 인사를 했다.

“아버지의 미션원장이라는 직함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이 직함 속에서 아버지의 향기로운 삶을 추억할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미션원장이셨습니다. 하나님의 미션을 위해 부름받으셔서 가족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을 하나님의 뜻 아래 하나 되도록 모으곤 하셨습니다. 본인 스스로 모범을 보이셔서 온 힘을 미션 위해 쏟기를 매일 아침 다짐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낮은 자리에 있는 이들, 소외된 자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셨습니다. 교회와 병원, 각 단체의 모든 분들께 유족 대표로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여러분 덕분에 아버지의 빛나는 삶이 더욱 빛날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편안한 안식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아버지의 사역을 이어가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천국 간 박상은 장로의 유해는 경기도 양평 하이패밀리 수목장(樹木葬)에 안치된다.

박상은

한편, 안양샘병원 미션원장이었던 박 장로는 지난 5일, 베트남 다낭에서 의료선교활동을 하던 중 6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생전 고인은 국내 의료선교계의 지도자 중 한 명이었다. 기독 의사들의 표상인 장기려 박사의 제자이기도 하다.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고신대학원에서 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고신대 의대 내과 교수, 미국 미주리주립대와 세인트루이스의대 교환 교수, 생명윤리학회 부회장, 대한기독교병원협회 회장, 안양샘병원 원장, 성산생명윤리연구소 소장을 역임했다.

2014년 자랑스러운 전문인선교대상 대상을 수상했고, 2015년 2월부터 제4기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2022년에는 대한병원협회와 중외제약이 수여하는 제30회 JW중외박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울러 ‘샘글로벌봉사단’을 조직해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는 진료봉사와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무료 주말진료를 시행했다. 아프리카미래재단을 설립해 지구촌 취약지역 의료봉사에 앞장섰다. 행동하는 프로라이프 공동대표도 역임했던 박 원장은 생전 낙태에 반대하며 생명존중활동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