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들레헴, 전쟁으로 인해 크리스마스 축하 행사 취소
100년이 넘는 크리스마스 퍼레이드도 취소/ 2,000년 전 크리스마스와 비교 ... 기도와 희생 강조/
【미국=뉴스제이】 케이티 나 통신원 =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으로 계속되는 지역 갈등이 이어지면서 예수님의 탄생지인 베들레헴에서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축하 행사가 취소되었다. 유례없는 결정이다.
폭스 뉴스(Fox News) 가 보도한 바와 같이, 이스라엘 교회를 책임지는 주교와 목회자로 구성된 초교파 협의회인 예루살렘 총대주교와 교회 수장들은 11월 10일 공동 서한을 통해 이 결정을 발표했다.
이 결정의 주동자인 예루살렘의 총대주교와 교회 수장, 성지의 기독교 교회를 담당하는 주교와 목사로 구성된 ‘초교파 협의회’(Interdenominational Council of Bishops)는 만장일치로 크리스마스 공개 축제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예루살렘 총대주교와 교회 수장들은 11월 10일 공동 서한을 통해 이 결정을 발표했고, 목표는 이제 한 달 넘게 계속되는 전쟁 속에서 명절의 영적 본질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매년 대림절과 성탄절을 기념하기 위해 약 150,000명의 순례자가 성지로 모여든다. 나사렛, 하이파, 베들레헴의 예수 탄생 교회, 예루살렘의 기독교 지구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축제는 퍼레이드, 바자회, 거리 콘서트, 조명 장식 등으로 유명하다.
애도를 존중
전쟁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가족들의 애도를 존중하기 위한 이번 결정은 종교 지도자들이 규정한 기도와 희생을 통해 크리스마스의 영적 의미를 되새기려는 의도다. 베들레헴 자치단체는 전통 조명이나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 없이 축하 행사를 제한했으며, 평소 관광객들을 구유 광장으로 끌어들이는 대규모 예수 탄생 장면도 생략했다고 밝혔다.
100년 넘은 퍼레이드 취소
밴드와 스카우트가 참여하는 100년이 넘는 크리스마스 퍼레이드도 취소됐다. 베들레헴 축제의 중요한 부분인 이 행사의 부재는 현재 상황의 엄숙함을 반영한다.
첫 번째 크리스마스에 대한 반성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주재 몰타(Malta) 대사인 미셸 버크 보위(Michele Burke Bowe)는 이번 베들레헴의 크리스마스를 2,000년 전 첫 번째 크리스마스와 비교하면서 기도와 희생을 강조했다. 이러한 비교는 이스라엘, 가자지구, 서안지구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의 암울한 현실을 통렬하게 반영한다.
이스라엘이 점령한 서안지구의 예루살렘 남쪽에 위치한 베들레헴은 분쟁이 시작된 이래로 이스라엘군이 접근할 수 없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