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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는 6월 7개 교회 연합, '헬라시 찬양제' 열려/ 헬라어 찬송시, 한국어 버전으로 발표는 최초/
초대교회 교부들의 신앙고백, ‘헬라어 찬송시’ ... 찬양으로 고백
2024. 04. 24 by 배하진

【뉴스제이】 배하진 기자 = 초대교회 교부들의 신앙고백이 담긴 ‘헬라어 찬송시’가 한국어버전 찬양으로 만들어져 우리나라 최초로 선보인다.

'교부'(敎父)란? 초대교회 사도들의 뒤를 이어 기독교 신앙의 정통성을 고수하며 신학의 발전에 공헌한 지도자들을 칭한다. 교부란 '교회의 아버지'란 뜻을 지니고 있다.

헬라시 찬양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헬라시 찬양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오는 6월 9일 서울 서대문구 충신교회에서 열리는 '헬라시 찬양제'를 통해 시네시우스 등 여러 초대교회 시대 교부들이 남긴 헬라어 찬송시들이 한국교회에 소개된다. 초대교회 교부들의 고백이 담긴 헬라어 찬송시가 음율에 담겨 한국어 버전으로 발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찬양제에 앞서 서울영동교회(정현구 목사)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길 잃은 나의 영혼 어둠 속 방황할 때도/ 
저 천국 문으로 인도해주소서/ 
폭풍우 몰아치고 원수가 날 대적할 때도/ 
모든 환란 지나 기쁨을 주시네"

알렉산드리아 최초의 여성 수학자이자 천문학자인 히파티아(Hypatia, 355~415)의 제자였던 시네시우스(Synesius, 373~414)가 서기 400년경에 쓴 찬송시다. 복음의 내용이 문학적으로 명확하게 잘 표현됐다. 410년 고대 리비아에 있는 프톨레마이스의 주교가 된 시네시우스는 당시 아내를 위해 기독교적 모티브가 들어간 8편의 찬송가를 썼다. 

초대교회 여러 교부들은 신앙고백을 담아 많은 헬라어 찬송시를 남겼다. 

이처럼 초대교회 여러 교부들은 신앙고백을 담아 많은 헬라어 찬송시를 남겼다. 그러나 5세기 이후 로마를 중심으로 한 서방교회가 라틴어를 공식어로 사용하게 되고, 라틴어의 문화적 영향력이 급격히 확장하면서 헬라어권 거룩한 유산들이 대부분 사라졌다. 19세기에 이르러서 영국의 존 메이슨 닐(John Mason Neal) 목사가 헬라어 찬양시 1,000여편을 영문으로 번역해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하지만 이 영문 번역본조차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헬라시 찬양제'를 통해 소개될 초대교회 교부는 ‘시네시우스’(Synesius)를 비롯 알렉산드리아 교리문답 신학교(Catechetical School of Alexandria)의 수장이었던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Clement of Alexandria, 150–215)와 동방교회 찬송의 산실을 이룬 찬송 시인 ‘테오도르’(Theodore Studites, 759-826), 300만행의 시를 지어 복음을 전한 시리아의 '에프렘'(Ephrem, 306-373), 그리스 교회의 위대한 신학자 ‘다마스쿠스의 요한’(John of Damascus, 675-754) 등 6명이다 

'헬라시 찬양제'는 약 200명의 7개 교회 찬양대가 각 2곡씩 한국어버전 헬라시 찬양곡을 선보인다. 교부들의 신앙을 조명하기 위해 각 교회별 찬송에 앞서 헬라시 저자의 신앙과 원곡이 갖는 의미를 참석자들에게 설명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찬양에 앞서 하재송 총신대 교회음악과 교수가 설교를 전한다.

'헬라시 찬양제'를 통해 공개되는  한국어버전 '헬라어 찬양곡'은 총 15곡이다. 이중 3곡은 찬송가 양식이며, 12곡은 성가대를 위한 찬양곡이다.

분당우리교회 찬양대가 찬양하고 있다.    ©찬양문화협회 제공
분당우리교회 찬양대가 찬양하고 있다.    ©찬양문화협회 제공

이번 ‘헬라시 찬양제’는 남서울교회(지휘 김현나), 남포교회(지휘 오동은), 높은뜻덕소교회(지휘 김영민), 분당우리교회(지휘 김영해), 서울영동교회(지휘 강은주), 지구촌교회(지휘 정수정), 평광교회(지휘 김영희), 충신교회(지휘 임긍수) 찬양대와 테너 국윤종(국립오페라단 주역)이 출연해 헬라시 찬양곡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지역교회 찬양대 지휘자들의 모임인 '찬양문화협회'가 헬라시를  한국어로 번안해 가사로 만들어, 재미 작곡가 이호준을 비롯해 국립합창단 전임 작곡가였던 전경숙, ‘주의 옷자락’으로 유명한 임긍수 등 한국과 미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작곡가 13명에게 의뢰해 찬송곡을 만들었다. 

‘찬양문화협회’는 7개 교회 찬양대 지휘자들의 모임에서 출발했으며, 남서울교회(화종부 목사)와 남포교회(최태준 목사), 높은뜻덕소교회(오대식 목사), 분당우리교회(이찬수 목사), 서울영동교회(정현구 목사), 평광교회(조성욱 목사), 충신교회(강남우 목사) 등이 속해 있다. 

'헬라시 찬양제'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영해 지휘자(분당우리교회)는 "초대교회 교부들의 시에는 복음의 핵심이 뚜렷하게 잘 담겨 있다"면서 "헬라시 찬양곡들을 통해 복음에 대한 명확한 명시와 신앙에 대한 깊은 고백들이 한국 교회음악에 더욱 담아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강은주 지휘자(서울영동교회)는 "초대교회의 언어와 신앙고백이 현대까지 이어져 오고 그 당시의 고백이 지금 우리의 고백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 감동으로 다가왔다"며 "이번 찬양제를 통해 모두 동일하게 시대를 초월한 감동을 느끼고, 초대교회 신앙으로 회복되는 귀한 시간이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찬양제를 통해 소개되는 헬라시 찬양곡들은 예솔출판사(김재선 대표)에서 성가악보집으로도 발간된다. 추후 해외찬송음악 웹사이트(The Canterbury Dictionary of Hymnlolgy)에 찬송곡들을 등재하는 작업도 이뤄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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