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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WP) 가독 활약상 크게 보도/ 보안관 에드 곤살레스, X 계정에 소식 알려/ 선한 사마리아인들이 범죄 피해자 구하러 돌진“/
미국 텍사스 한인 태권도 가족, 성폭행범 제압 ... 선한 사마리아인 가족
2024. 06. 21 by 케이티 나 & 에쉴리 나

【미국(휴스턴)=뉴스제이】 케이티 나 & 에쉴리 나 통신원 = 미국 텍사스주 케이티(Katy)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한인 가족이 성폭행당할 뻔한 10대 소녀를 구해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케이티는 휴스턴 서쪽으로 48km 떨어져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검은 띠의 태권도 가족이 옆가게에서 성폭행 시도를 당하려는 소녀를 구출했다”고 20일 보도했다. 

미국 텍사스주 케이티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안한주 관장(가운데) 가족.     ⓒ케이티 용인 태권도장 제공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텍사스 휴스턴 일대 치안을 책임지는 해리스 카운티 보안관 에드 곤살레스(Ed Gonzalez)는 지난 19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 계정에 "한 그룹의 착한 사마리아인들이 범죄 피해자를 구하러 돌진했다"며 휴스턴 외곽의 '용인 태권도장' 안한주 관장 가족의 용감한 활약상을 소개했다.

지난 18일 오후 4시쯤 안 관장의 아들인 20세 대학생 사이먼 안(Simon An)은 가족이 운영하는 텍사스 태권도장 안에서 아무 생각 없이 소셜 미디어를 스크롤하다가 불안한 비명을 들었다. 

한때 한국군에서 복무했던 59세의 태권도 8단 검은띠인 그의 아버지 안한주 관장은 즉시 행동에 나섰다. 사이먼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가 앞장서서 돌격하셨고, 여동생이 바로 뒤를 따랐어요."

안 관장 가족은 태권도장 옆에 있는 핸드폰 상점에서 여성의 비명을 듣고 곧장 달려가 17세 여성 점원을 성폭행하려던 남성 알렉스 로빈슨을 제압하고 피해 여성을 구조했다. 태권도 그랜드마스터 안한주 관장은 태권도 8단으로 합기도 검은띠, 킥복싱과 해동검도 검술의 달인이다.

안 관장과 범인 몸싸움을 벌이는 동안 범인은 안 관장의 팔과 목을 물어뜯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이먼은 아버지를 도우러 와서 그 남자의 턱을 발로 차고 주먹으로 때렸다. 막내 동생 크리스티안은 용의자가 도주할 경우를 대비해 현관문을 잠그고 가구로 바리케이드를 쳤고, 어머니와 여동생 한나는 피해자 소녀를 태권도 도장으로 안전하게 안내하기 시작했다. 태권도 가족 모두의 활약상이 소녀를 구했다.

미국 텍사스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안한주(가운데) 관장 가족
미국 텍사스주 케이티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안한주 관장(가운데) 가족.    ⓒ케이티 용인 태권도장 제공

해리스 카운티 보안관 에드 곤잘레스(Ed Gonzalez)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선한 사마리아인" 가족을 칭찬했다. 그는 "훈련과 규율을 이용해 폭행을 멈추고 그를 붙잡을 수 있었다"며 용의자인 19세 알렉스 로빈슨이 성폭행 미수, 폭행, 불법 구금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신속한 조치에 나선 용인 태권도장에 감사한다"고 인사했다.

곤살레스 보안관의 이런 게시 글에 미국인들은 "브라보", "영웅들이 늘 망토를 두르는 것은 아니다", "영웅들…정말 위대한 사람들", "놀라운 가족! 잘했다" 등의 댓글로 찬사를 보냈다.

안한주 관장의 부인 안홍연 씨는 한국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까지 일이 커질 줄은 몰랐다"며 "그저 위험에 처한 여자애를 도와준 것일 뿐이고, 해야할 일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몸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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