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내 인생을 바꿔놓았다"/
”내가 성장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
美, "낙인찍고 두들기기 바빴다"/
【뉴스제이】 한국 KBO리그에서 180도 달라진 키움 히어로즈의 야시엘 푸이그(Yasiel Puig) 모습에 미국 현지에서 놀란 기색이다. 갱생 불가능해 보였던 메이저리그의 악동이 사고 한번 없이 팀과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이자, "한국 가서 정신건상을 되찾았다"며, 美 매체 찬사하고 반성(?)하는 모습마저 보여 화제다.
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ports Illustrated)에서 LA 다저스 소식을 다루는 ‘인사이드 더 다저스’(Inside the Daggers)는 4일(한국시간) "전 LA 다저스 스타 야시엘 푸이그(Yasiel Puig)가 자신의 어려웠던 상황에 대한 진실을 공유했다"며 관심을 보였다.
3일 푸이그는 자신의 SNS에 "한국에 도착해 내게 필요했던 치유를 받을 수 있었다"면서 "아직 노력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이제 내가 힘들 때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한국에 와서 느낀) 이 사실은 내 인생을 바꿔놓았다"고 고백했다.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나온 푸이그의 진심은 화제가 됐고 많은 SNS에 공유되며 미국에도 전해졌다. 그들에게 있어 이런 푸이그의 모습은 꽤 낯설었다. ‘인사이드 더 다저스’는 "다저스 시절 푸이그는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였다. 매 경기 가져오는 아이 같은 에너지를 사랑했고 모든 것을 올인하는 태도에 반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사랑스러운 것은 아니었다"고 수 년 전 푸이그를 떠올렸다.
이어 "커리어 전반적으로 푸이그는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선수로 보였다. 코치의 말을 듣지 않는 것 같았고 경기장 안팎에서 싸움의 중심에 있었다"면서 "하지만 푸이그가 왜 특정 상황에서 그런 행동을 했는지 궁금해한 사람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메이저리그는 푸이그를 골칫덩이, 다혈질의 사고뭉치로 보고 그가 일으킨 사고에 집중했지만, KBO리그는 달랐다. 푸이그는 우려와 달리 신경전에 응하지 않았고 심판의 아쉬운 판정에도 격렬하게 반응하지 않았다. 자연스레 팬들은 '선수 푸이그'에 집중했고 악동은 빠르게 팀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3차전 경기를 앞두고 만난 푸이그는 "한국 야구는 내가 그동안 뛰었던 나라들과 문화가 많이 달랐다. 인내심과 배려심이 많았고 그런 모습들이 내가 성장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고 다른 점을 설명하면서 "우리 팀원들이나 강병식, 오윤 타격코치님이 헌신적으로 많이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함을 많이 느꼈다. 덕분에 내가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푸이그 응원가' 듣는 푸이그의 표정이 편안하고 안정적이다. 이런 모습이 푸이그의 변한 모습이며, '악동'에서 '형님'이 됐다.
푸이그의 변한 모습과 트위터의 고백 소식에 미국에서 연민과 통렬한 자기반성(?)이 나왔다. ‘인사이드 더 다저스’는 "멀리서 선수를 판단하는 것은 쉽다. 하지만 그들을 한 사람의 인간으로 대하는 것은 무척 어렵다. 그동안 아무도 푸이그가 어떤 환경에서 자라왔는지 묻지 않았다. 아무도 그가 쿠바에서 미국으로 망명할 때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 알려고 하지 않았다. 그런 푸이그를 그 자체로 낙인찍고 두들기기 바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푸이그가 필요했던 도움을 받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다. 희망컨대 만 31세 푸이그의 행복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