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년, 전 세계 인구 101억8000만 추정/
【뉴스제이】 배성하 기자 = 세계 인구가 50년 뒤인 2084년에 정점에 이른 뒤, 2010년부터 줄어들 것으로 유엔(UN)이 새롭게 추산했다.
11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유엔의 격년제 인구 추정보고서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세계 인구는 2084년 102억9만명으로 최대치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7월 기준 전 세계 인구 80억9000만 명과 비교해볼 때 향후 60년동안 20% 가까운 세계 인구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인 출산율 감소에도 불구하고 가임기 여성 수의 증가로 인해 인구 자체는 금세기 말까지는 지속적으로 늘 것이라고 유엔은 덧붙였다.
그러나, 이 시기를 기점으로 인구 증가 흐름이 끝나며 2100년이 되면 전 세계 인구 101억8000만 명으로 본격적으로 내림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유엔(UN)이 새로 내놓은 숫자는 세계 인구 증가 속도가 기존 추정치보다 느리며, 정점에 도달했을 때 인구도 당초 예상보다 더 낮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WSJ은 짚었다. 이번에 추산된 2100년 기준 전세계 인구는 10년 전 전망치보다 7억명이나 줄었다.
오랫동안 인구 최대국 지위를 지켜온 중국과 유럽 대부분 지역 등이 이런 흐름을 부추겼다. 이들 60여개국의 경우 이미 인구 규모가 정점에 도달해 감소 흐름으로 전환한 상황이다. 중국은 지난해 기준 인구 14억2000만 명으로 인구 14억4000명의 인도에 최대 인구 대국 자리를 내줬다.
반면, 지난해 인구 추산치 3억4350만 명이었던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호주 등 국가들은 이민 등의 영향으로 인구가 당분간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인구 증가세의 기울기는 무뎌질 것으로 예측됐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도 인구가 증가할 지역으로 꼽혔다. 특히 앙골라, 중앙아시아공화국 등 9개국은 향후 30년 동안 인구가 현재 규모의 2배로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엔(UN)은 아시아의 인구 감소, 남북 아메리카 대륙의 더딘 인구 증가세와 맞물리면서 2100년까지 이 지역의 인구 점유율이 전 세계 인구 대비 3분의 1에 바짝 근접할 것이라고 추산하기도 했다.
전세계 출산율은 지난해 2.25명을 기록한 가운데, 점점 더 많은 나라들에서 이 수치가 선진국의 대체 출산율로 인식되는 2.1명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유엔(UN)은 밝혔다. ‘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 ‘대체 출산율’은 현재 인구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출산율’을 의미한다. 개발도상국에서는 ‘대체 출산율’이 보통 더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