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태안 유류피해극복 15주년 감사예배'/
한교봉, 서해안 살리기 활동을 위해 태동/
【뉴스제이】 배성하 기자 = 2007년 123만 자원봉사자가 만들어낸 ‘태안의 기적’이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세계인의 유산이 됐기 때문이다.
한국교회 연합과 섬김의 정신이 녹아 있는 '태안 기름 유출 피해극복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아태) 지역 목록에 등재되었기 때문이다.
충남도와 문화재청에 따르면, “‘태안 유류피해 극복 기록물’이 지난달 26일 경북 안동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지역위원회(MOWCAP) 제9차 총회를 통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지역목록’으로 등재됐다”고 밝혔다.
한국교회는 이를 계기 삼아 섬김과 봉사 사역 확장에 나선다.
한국교회봉사단(한교봉)은 태안기독교연합회(회장 공하영 목사)와 오는 13일 태안 만리포교회에서 '태안 유류피해극복 15주년 감사예배'를 드린다.
이날 예배는 섬김으로 하나되는 교회의 사명을 재다짐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네스코 등재의 교회사적 의미와 향후 한국교회 연합 방향 등도 모색된다.
12일에는 김태영 한교봉 대표단장과 김태흠 충남지사는 한국교회 서해안 살리기 ‘사료전시관’과 ‘유류피해극복기록관’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2007년 서해안 살리기 활동을 위해 태동된 한교봉은 교계 연합 봉사활동의 주축 역할을 해왔다. ‘유네스코 등재 축하예배’는 내년 1월 11일 한교봉 창립 15주년 기념식과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세계기록유산 아태 지역목록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단위에서 시행되는 기록유산 프로그램이다.
'태안 유류피해 극복 기록물'은 2007년 12월 충남 태안에서 발생한 대규모 기름 유출 사고의 극복 과정을 담은 문서·사진·간행물 등으로, 관련 기록물만 약 22만 2,000건에 달한다.
사고 발생 이후의 대응과 방제 활동, 자원봉사 활동, 피해 보상 등에 대한 내용 등이 담겼다.
한국교회를 중심으로 민관이 힘을 합쳐 환경 재난을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기록물의 가치가 인정됐다.
태안 유류유출 사고는 2007년 12월 7일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했다. 당시 삼성중공업 소속 크레인선과 유조선 허베이스피리트호가 충돌해 1만2547㎘의 기름을 유출, 충남 서해 연안 생태계와 지역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태안 사고는 약 123만 명의 자원봉사자가 힘을 모아 사고를 극복한 사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사고 직후 자원봉사자들이 손으로 기름을 제거하며 이른바 '태안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한교봉 측은 당시 태안 현장에 캠프 11곳을 개소해 자원봉사자를 모집했으며, '1만 교회 80만 성도'가 봉사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김철훈 한교봉 사무총장은 "80만 성도를 비롯해 수많은 이들의 섬김과 수고가 있었기에 '다시 서는 서해안'을 만들 수 있었다"며 "이번 유네스코 기록물 등재를 계기로 한국교회의 섬김과 봉사 사역을 더욱 확대해 나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