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선교사 3명, 갱단에 의해 희생 ... "가족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아이티 선교사 3명, 갱단에 의해 희생 ... "가족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 케이티 나 & 에쉴리 나
  • 승인 2024.05.28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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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미주리주 하원의원의 딸과 사위, 희생/
로이드 가족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세요/
어린이들 위한 교육과 고아원 사역에 주력/

【미국=뉴스제이】 케이티 나 & 에쉴리 나 통신원 = 아이티의 갱단들이 젊은 미국인 선교사 부부와 아이티인 선교단체 지도자 1명을 살해한 뒤, 2명의 시신을 불태운 것으로 알려졌다. 희생자는 미국 오클라호마에 기반을 둔 선교단체 ‘미션스인아이티’(Missions in Haiti) 선교부의 23세 데이비 로이드(Davy Lloyd)와 21세의 나탈리 로이드(Natalie Lloyd) 부부 선교사와 와 ‘미션스인아이티’(Missions in Haiti) 선교부의 아이티 책임자인 주드 몬티스(Jude Montis) 선교사다. 

미국인 젊은 선교사 데이비 로이드(23세)와 나탈리 로이드(21세).    ⓒ벤 베이커 페이스북
미국인 젊은 선교사 데이비 로이드(23세)와 나탈리 로이드(21세).    ⓒ벤 베이커 페이스북

특히, 나탈리 로이드는 미국 미주리주 하원의원의 딸이고, 주드 몬티스는 2세와 6세의 두 자녀를 남겨둔 것으로 알려져 더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희생자 3명은 5월 23일 밤 선교단지에서 무장한 남성들에게 습격당했다. 데이비와 나탈리는 아이티에서 전임 선교사로 사역하며,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과 종교 봉사에 헌신하고 있었다.

ⓒ영상캡처
순전한 눈망울을 가진 아이티의 아이들.   ⓒ영상캡처

이들은 홈페이지에 “전국이 빈곤에 빠져 있지만 아이들이 가장 큰 고통을 받고 있다”며 “수천 명이 영양실조에 빠졌고, 교육을 받지 못했으며, 그리스도를 떠나 절망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적었다.

이 부부는 2022년 6월 결혼 후 아이티로 이주했으며, 부모인 미국 오클라호마 출신의 데이비드 로이드(David Lloyd)와 알리시아 로이드(Alicia Lloyd) 선교사 부부가 2000년에 설립한 단체인 ‘미션스인아이티’(Missions in Haiti)에서 함께 사역해 왔다. 이 단체의 고아원은 포르토프랭스 북쪽의 리존에 위치해 있으며, 이곳은 폭력적인 갱단들의 영향력이 높은 지역이다.

나탈리 로이드 선교사는 미국 미주리주 하원의원의 딸이다.   ⓒ영상캡처
데이비 로이드 선교사는 선교센터의 어려움 일들도 함께 했다.   ⓒ영상캡처 

나탈리 로이드는 미주리주 공화당 벤 베이커(Ben Baker) 하원의원의 딸이다. 베이커 의원은 딸의 사망 직후 페이스북에 “내 마음이 천 갈래로 찢어졌다. 이런 고통은 느껴 본 적이 없다”고 비통함을 표현했다.

“여러분 대부분은 내 딸과 사위 데이비, 나탈리 로이드가 아이티에서 전임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오늘 저녁 갱단의 공격을 받아 둘 다 살해당했습니다. 그들은 함께 천국에 갔습니다. 힘이 절실히 필요한 우리 가족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로이드 가족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세요. 지금은 다른 말이 없습니다.”

나탈리 로이드 선교사는 그 무엇보다 아이들을 사랑했다.   ⓒ영상캡처
데이비 로이드 선교사는 말씀을 가르칠 뿐 아니라 굳은 일도 앞장 서서 했다.       ⓒ영상캡처

5월 24일 베이커 의원은 “아이티 주재 미국 대사관이 딸과 사위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히며, “이는 비극 속에서 큰 위안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아이티에는 시신을 방부 처리할 시설과 운송할 항공사를 찾는 것도 어렵다”고 호소했다.

데이비의 아버지 데이비드 로이드 선교사는 CNN에 공격 당시 아들과 통화 중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자녀들이 건물 안에 있을 때 데이비가 집으로 끌려가 묶인 채 갱단에게 약탈당한 상황을 설명했다. 더 많은 무장 갱단들이 도착하자 통화는 끊겼고, 새로 도착한 갱단원 중 한 명이 총에 맞은 후 격렬한 반발이 일어났다고 한다.

데이비드 선교사는 “그것이 사실상 우리의 마지막 통화였다”고 밝혔다. 그는 세 사람이 집 안에서 자신들을 방어하며 숨어 있었지만, 결국 갱단의 습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갱단은 문이 부서질 때까지 그곳에 총을 쏘며 그들을 공격했고, 데이비와 주드를 불태웠다”고 말했다.

아이티의 포르토프랭스 북쪽의 리존의 모습.      ⓒ영상캡처

‘미션스인아이티’(Missions in Haiti)에 따르면, 이 선교사 부부는 세 대의 트럭에 탄 무장 남성들에게 공격을 받았다. 이 사건은 데이비 로이드가 선교회에서 트럭과 기타 소지품을 훔친 갱단원들에게 묶여 구타를 당하면서 시작됐다. 그 후 또 다른 무장단체가 도착한 뒤 총격전이 벌어졌고, 결국 로이드 부부와 몬티스 선교사가 살해당했다.

데이비드 선교사는 2005년에 아들 데이비와 그의 형제들이 납치됐다가 21시간 후에 구조되는 등, 이 선교단체가 수많은 도전을 겪어 왔다고 전했다. 아이티 경찰은 국제 법집행 기관과 협력해 살해 사건을 조사 중이다.

주드 몬티스(Jude Montis) 선교사가 설교하고 있다.  ⓒ영상캡처

해외 선교사들에 대한 폭력은 아이티에서 악화되고 있는 갱단 활동의 일부다. 주로 미국에서 밀수된 무기로 무장한 갱단들은 수도와 다른 도시 전역에 퍼져 경찰서와 병원을 공격하고, 수감자들을 감옥에서 탈출시키고 있다.

아이티의 수도는 도시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폭력 갱단의 무자비한 공격으로 무너지고 있으며, 당국은 문제가 있는 카리브해 국가의 갱단 폭력 진압을 목표로 하는 유엔 지원 파견의 일환으로 케냐 경찰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티 인구의 약 절반이 식량 부족에 직면해 있으며, 올해 1분기 갱단 폭력으로 인한 사망자와 부상자는 전 분기에 비해 53% 증가했다.

‘미션스인아이티’(Missions in Haiti)는 고아원을 운영하며 어린이 사역을 하고 있다.    ⓒ영상캡처

이번 살인 사건은 아이티의 새로운 통치 위원회가 미국의 지원을 받아 케냐 경찰 병력의 배치를 기다리는 동안에 발생했다. 하지만 현재 자금 문제로 인해 병력의 배치가 지연되고 있다.

선교사들이 살해된 후, 미국은 케냐 정부에 경찰 병력의 신속한 파견을 촉구했다. AFP에 따르면, 24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아이티의 치안 상황은 기다릴 수 없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이 경찰 병력의 신속한 배치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윌리엄 루토(William Ruto) 케냐 대통령은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평화유지 경찰 병력이 약 3주 내에 아이티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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