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독교인 0.5% ... 돗토리교회에서 세례/
일본 기독실업인회 주최, 국가조찬기도회 참석/
【뉴스제이】 일본 자민당 새 총재로 이시바 시게루의 당선이 최종 확정했다.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한 이시바 시게루 당선자는 외가의 신앙을 물려 받은 4대째 기독교인이다.
일본 내 개신교 신자는 약 0.5%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시바 시게루가 여당 총재가 된다는 것은 특기할 만하다. 당선인은 조만간 의원내각제에 따라 집권당 총재 자격으로 총리에 취임하게 된다.
1957년 2월 4일 출생한 이시바 시게루는 게이오기주쿠 대학교 법률학과를 졸업한 일본 중의원 의원으로 제52~54대를 지낸 민주당 소속 하토야마 이치로에 이어 두 번째 기독교인 총리가 된다.
어릴 적 교회 부속 유치원에 다녔으며, 18세에 일본 내 최대 교단인 일본기독교단에 속한 돗토리교회에서 세례 받은 후 신앙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기독실업인회(CBMC)가 주최하고 있는 국가조찬기도회에도 매번 참석해 함께 기도해온 인물이다.
보도에 의하면, 이시바 시게루의 외조부 가나모리 츠린은 도지샤대학을 창립한 니지마 조의 제자로, 일본 교회의 초기 지도자로 활동하며 오카야마와 돗토리 지역에서 열심히 복음을 전했고, 교회들을 개척하는 데에도 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진다.
외조모의 신앙도 큰 영향을 미쳤으며 이시바 당선인 본인도 "평생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또한, 일본 집권여당 자민당의 차기 총재 선거에서 개신교 신앙을 가진데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거리를 둬온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당선돼 한일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일본 제국주의의 그릇된 역사에 대해 반성하는 뜻을 여러 차례 내비친 바 있다. 그는 일제가 저지른 대동아 전쟁, 태평양 전쟁을 침략전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그리고 한국을 비롯한 피해국이 납득할 때까지 일본이 사과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특히 전범들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온 자민당 전 총재들과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일 수 있을 것이란 조심스런 관측도 나온다. 일본 정계는 친한파로 알려져 있는 온화한 비둘기파로 분류되고 있으며, 일본 정계에서도 "교양이 있다", "합리적이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한일관계 개선에도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5선 국회의원 김영진 이사장(3.1운동유네스코등재재단)은 "이시바 간사장은 일본에서 보기 드문 기독교 신자로 야스쿠니신사 참배와는 거리를 두고 있고 징용, 위안부 등 역사 현안에 대해 비교적 온건하고 사려 깊은 언급을 해왔다"며 "7선 국회의원으로 한국과 일본의 용서와 화해를 위한 활동에 앞장섰던 고 도이 류이치 의원은 목사신분으로 의정활동을 했고, 민주당 소속 하토야마 이치로 총리도 기독교 신앙으로 의정활동을 한 것처럼 이시바 시게루 간사장도 같은 길을 갈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 27일 일본 도쿄에서 치러진 자민당 선거에서 전체 415표 중 215표를 얻어 당선이 확정되면서,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은 기사다 후미오 총리의 후임으로 제102 총리에 취임할 것이 유력하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2008년 처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한 이후 5번의 도전 끝에 16년 만에 승리해 일본 내에서는 ‘인간 승리’의 표본으로 불린다. 1986년 중의원 선거에서 최연소로 당선된 이후 40년 동안 정치를 계속해왔으며, 방위청 장관, 방위상, 농림수산상 등 내각 경험도 풍부하다.
특별히 관심과 화제가 되는 대목은 이시바 전 간사장은 외가로부터 4대째 개신교 신앙을 이어받은 독실한 개신교 신자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