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살유족협회' 창립 ...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벗어나야"
'한국자살유족협회' 창립 ...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벗어나야"
  • 박유인
  • 승인 2025.01.19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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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창립총회, 유족 권리·제도적 개선 모색/
자살률은 10만 명당 24.8명 ... OECD 국가 1위/

【뉴스제이】 박유인 기자 = 한국자살유족협회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자살 유족들이 주체가 되어 창립됐다. 자살 유족 지원을 위한 법률 개정과 정책 제안 등에 나서는 한국자살유족협회가 18일 서울 강남구 ‘제이드409’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힘찬 출발을 알렸다. 

한국자살유족협회가 18일 서울 강남구 ‘제이드409’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데일리굿뉴스

'2023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재작년 자살로 사망한 사람은 1만3,978명으로, 2013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우리나라의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10만 명당 24.8명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한 사람의 자살로 영향을 받는 이는 최소 5명에서 10명에 달하며, 이에 따라 국내에서 매년 발생하는 자살 유족은 6만 명에서 12만 명에 이른다. 지난 10여 년간 자살로 인해 영향을 받은 사람은 130만 명을 넘어선다.

자살 유족은 신체적 질병뿐만 아니라 복합애도의 위험성과 함께 우울, 불안, 외상 후 스트레스에 노출되기 쉽다. 정상적인 애도 과정을 거치지 못할 경우, 자살 유족은 우울증, 알코올 의존, 만성 질환, 심지어 자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병리적 문제를 겪을 수 있다. 사별 이후 유족들이 겪는 정신건강 문제(트라우마 및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와 일상생활 적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의 개입과 충분한 심리치료가 필수적인 이유다.

조성돈 라이프호프 대표가 축사를 전하는 모습.ⓒ데일리굿뉴스
조성돈 라이프호프 대표가 축사를 전하는 모습.    ⓒ데일리굿뉴스

이날 출범한 한국자살유족협회는 이런 상황을 개선하고 실질적인 대응이 이뤄지도록 사회적 인식 개선과 법률을 개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자살 유족들은 지난해 6월 발족한 '자살유족지원운동본부'를 중심으로 '자살유족지원 법률 개정'과 자살유족지원센터 설립을 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해 왔다. 지금까지 수천 명의 서명을 받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국회에 법률 개정을 요청할 계획이다.

강명수 한국자살유족협회 준비위원장은 "지난 15년간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기록하며 한 해 자살 유족이 12만여 명에 이르고 있지만, 유족들의 신체적, 정신적, 심리적, 사회·경제적 고통을 완화하거나 개선할 지원이 매우 부족한 현실"이라며 "자살 유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고, 홀로 눈물 흘리던 유족들이 함께 모여 자살 유족의 권리와 돌봄을 확대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협회 창립 취지를 밝혔다.

조성돈 라이프호프기독교자살예방센터 대표는 "자살 유족 당사자들이 직접 목소리를 낸다면 자살 예방에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아직도 남몰래 눈물 흘리는 자살 유족들의 일상이 회복될 수 있도록 협회의 발전을 응원한다"고 전했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자살 유족 30여 명과 함께 황태연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이사장,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의학과 교수(전 중앙심리부검센터장), 하상훈 한국생명의전화 원장, 조성돈 라이프호프 대표, 양두석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안실련) 자살예방센터장 등 국내 자살예방 활동을 이끌어 온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자살유족협회가 정부·국회 등에 자살 대책을 호소해 우리나라의 자살률을 줄이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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